복병장 취사일기2009/06/30 18:47

재준이 친구이자 내 친구인 현민이의 휴가 소식, 외조부상으로 청원 쓴 명진이도 세상으로 뛰쳐나오고, 그들 둘은 서로 모르는 채로 재준이한테 면회를 갔다. 심지어 현욱이도 조모상으로 나와있었는데, 그러는 동안 나는 열나게 갈등하다가 결국 1달전부터 계획해 온 부대친구와의 선약을 지켰다. 몸은 한개인데, 만나야 할 사람들은 다들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중요한 사람들이었다. 친구들에게 연신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어머니는 우리 성복이 인기 좋다며 즐거워 하셨지만, 내게는 너무도 미련이 많이 남는 외박이었다. 다들 고맙고 또 미안하다. 하루빨리 군대에서 벗어나 이 생활이 우리의 만남을 가로막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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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장 취사일기2009/06/21 11:34

누구든 입대하면 막내생활은 하기 마련이고, 현재 이등병때부터 지금까지 막내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물일병 위제트와 릴로정의 고통과 고민 또한 나의 경험에 비추어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 (참고로 나는 3월군번 BMK 덕에 한달만에 막내에서 벗어났다. 비록 그와 같이 막내생활을 4개월여 했지만 말이다.)

2009년 6월 현재 양왕(병1), 노왕(상6), 나(상5), 쟈스틴/림스틴/짬호영(일6), 캐년(일5), 그리고 이 뒤에 위제트/릴로정(일1) .. 취사병은 이렇게 꼬인채로 명맥이 이어져 왔다.

이미 이전 세대인 박병장이 상병 2개월까지 막내생활을 한 바 있는데, 그의 선임 4명이 몽땅 상병이었던 그 지랄같이 꼬인 군번은, 무더기 전역으로 결말을 맞이해, 결국 그 피의 역사(?)를 반복하게 되었는데..

박병장이 집에 간 11월부터 당시 일병이었던 노왕과 내가 각각 왕고, 투고가 되고, 인원이 원체 부족했던고로 해안에서 양왕, 소총에서 7월군번 3명을 끌어와, 2009년 1월에야 비로소 7명의 취사병 체제가 갖추어졌다. 한편 연대에서는 취사병을 조리특기 인원 수로 판단하는 고로 3대대의 취사병을 3명으로 파악, 2명의 조리특기 신병을 이곳으로 전입시켜 버렸다.

수많은 인원감축 논의 및 갑론을박의 소모적 논쟁 끝에, 한동안 무보직으로 먹고자게끔 방치됐던 그들이 결국 조리병으로 진입했음은, 이미 이전의 일기에 기록된 바 있다. 이후 그들은 취사장의 막내가 되어 9명의 대규모 인원 속에서 꾸역꾸역 생존해 나가야만 했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이 최소 내가 전역하기 전까지는 후임을 받지 못하리라는 사실이다. 정원 6명인 조리병이 현재 총원 9명으로 인가를 한참 넘은 상태이고, 그 이유로 중대의 핍박을 받으며 각종 작업 및 훈련에 차출되고 있는 데다가, 우리의 인원을 6명으로 다시금 줄이고자 하는 중대급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바, 양-노왕-나 까지 3명이 전역해도 6명인 총원에 후임이 올 리 만무하다.

설상가상으로 양왕과 나는 소총특기이므로 우리가 전역을 하던말던, 상급부대에서는 우리를 조리특기 인원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한편 조리특기인 노왕이 가고 한두달 뒤에 연대에서 인원을 보내줄 가능성은 있는데, 그땐 이미 나도 전역한 이후이므로 솔직히 별 관심이 생기지 않으며-_-.. 그때도 총원이 6명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조리병을 다른 보직으로 보내버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놀라운 것은 이 때 이미 막내들의 짬이 최소 상병 2개월차라는 것이다. 참으로 기막힌 말년을 보내게 될 7월트리플+8월의 막장생활도 그들을 무척이나 힘들게 할 것이다. 게다가 7월트리플은 모두 소총특기라 그들의 존재여부와 관계없이 조리특기병 전송은 연대에서 고려해 주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각각 가정해 볼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노왕 전역시 그 빈자리를 메울 후임이 유입되는 것이며, 때는 2010년 2월경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때도 6명이 넘어 중대에서 취사 쪽으로 이런저런 압박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노왕의 빈자리를 메울 후임이 보급관의 마수에 걸려 계원으로 빠지고 7월트리플이 온전히 말년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들의 전역은 그저 소총병의 전역일 뿐이므로 막내들은 고통 속에서 8월마저 전역하길 소원할 것이다. 7월의 전역으로 갑자기 총원이 3명이 되어버린 취사장에 대한 간부들의 논의가 그제서야 오고갈 것이며, 소잃고 외양간 고친답시고 또 작년처럼 여기저기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관심병사들이 무작위로 투입된다. 기막힌 역사의 반복이다. 그리고 한달 뒤 8월이 전역함과 동시에 그들은 왕고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그때 그들은 이미 병장이니 참으로 우울한 역사라 할 것이다.

그들의 꼬인 미래를 예측해보며, 한달 선임인 노왕의 후임이고, 선임을 두명이나 받았음에도, 현재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나의 군번이 꽤나 잘 풀린 편이라는 것에 안도하게 된다. 작년 2월에 더이상 늑장부리지 않고 곧장 입대함으로써 나는 스스로 군운명(?)을 뒤바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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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장 취사일기2009/06/19 19:23

적군이 두손들고~♪ 환복 할때까지~♪

1. 기상과 동시에 [활동복 -> 전투복]
2. 아침점호가 끝나면 [전투복 -> 활동복]
3. 취사장 진입 [활동복 -> 조리복]
4. 조리 중 [조리복 -> 걍 런닝]
5. 조리 끝 [걍 런닝 -> 조리복]
6. 대대장님 진입시 [조리복 -> 검열복]
7. 대대장님 퇴장시 [검열복 -> 조리복]
8. 일과 종료 [조리복 -> 활동복]
9. 저녁점호 [활동복 -> 전투복]
10. 취침 [전투복 -> 활동복]

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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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장 취사일기2009/06/07 18:11

박병장과 병칼이 면회를 왔다. 전자는 내가 제일 좋아했던 선임, 후자는 내가 제일 싫어했던-_-;; 선임. 만나기 전의 반가움과 걱정의 대칭도 아마 그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결론은 전역하면 다 아저씨고 다 똑같은 민간인이라는 것.

거구의 몸집을 자랑하던 박병장의 살은 어디로 간걸까. 병칼은 그의 살을 넘겨받은 이상으로 튼실해져 있었다. 박병장의 낯가림은 여전했고 병칼의 오지랖도 여전했다. 몇개월의 공백이 그들을 여전하다고 정의했다.

노왕과 나, 박병장과 병칼은 나란히 앉아 숨겨온 맥주를 마시고 시킨 피자를 먹었다. 머리가 길고 짧고, 민간인복장 군인복장, 왠지 이 모든건 순식간에 무시되고 다 그냥 동네친구 같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말은 자꾸만 존댓말이 나왔지만. 어쩐지 내겐 아직도 박철오병장님! 하는게 더 자연스러운게..

내가 일병일때 이미 전역한 사람들이다. 취사장은 그들을 반겼지만, 그 안의 사람들은 그들 세계 이후의 존재들이다. 숫기없는 박병장은 그들 앞에서 멈칫한다. 그들의 시야를 지나 취사장 뒷편에서 담배를 꺼내 무는 박병장의 모습이 자꾸만 짧은 머리 활동복 복장의 그로 오버랩된다.

인사계로 보직이동한 BMK도 그들 기억속엔 취사병 막내. BMK를 불러다가 함께 노래방에 갔다. 그 안에는 작년의 병장 둘, 일병 셋의 노래가 재연된다. 우린 크게 달라진게 없다. 작년의 그 멤버, 그대로, 노래도 그대로다.

상대방의 호의 따윈 신경쓰지 않는, 자신의 반가움이 더 중요한, 여기저기 인사하러 다니는 병칼, 서먹서먹하고 어색해서, 자신과 상대방의 반가움의 비대칭이 두려운 박병장, 그들은 집에 가는 순간까지도 대조적이다. 하지만 그렇게 또 서로가 서로를 자연스럽게 채우는 느낌. 그들은 그렇게 민간인이 되어간 것일거다.

노왕, '철오야 니 내일 나랑 새벽조다'

가벼운 포옹, 그리고 훗날을 기약하기. 선명하기만 한 올해의 삭막함보단, 힘들고 고생스러워도 이미 추억으로 희미해진 작년이 그리운, 작년과 올해의 시공간을 묘하게 교차해버린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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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장 취사일기2009/05/30 18:28

며칠만에 잡는 컴퓨터인가
7시, 관리관이 퇴근하면 나는 항상 고민한다
사지방에 갈 것인가 운동을 할 것인가
이번주는 운동이 승리한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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