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id #384
categorized under 추억 만들기 & written by BOK2
categorized under 추억 만들기 & written by BOK2
봉사활동 - 봉사활동 하면서 그래도 내가 따뜻한 사람일 수 있다는걸 확인했다. 빗물이 살에 닿을때 간간히 느꼈던 온기와는 또 다른 따뜻한 느낌이었다.
4일동안 찍은 사진만 200장이 넘습니다. 막상 끝나고 나니까 시원하기보다는 아쉬움이 앞섭니다. 정말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흘러가버렸습니다. 특히 기억나는 몇몇 아이가 있는데, 그중 한 아이가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읽고나니 정말 마음이 짠했습니다.
단 한순간도 정신을 팔수가 없었습니다. 단 한순간도 애들이 개별행동을 하지 않은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통제하느라 몹시 지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돌보는 재미가 그 피곤함을 충분히 누르고도 남았습니다. 복지관으로 돌아가는 마지막날 비오던 밤에 갑자기 한 아이가 사라져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줄 알았습니다. 다행히도 빗속을 달려가 아이를 찾아내자, 그 아이가 선생님 어디갔었냐고 묻더군요. 그 순간 저는 우산을 내려놓고 아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4일간의 정말 놀랍고도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땅의 수많은 초등학교 선생님들께 무한한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저희 친가엔 어린 사촌들이 많아서 아이들을 다루는 능력이 제게는 그래도 어느정도 갖추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저를 무척이나 잘 따라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주렁주렁 제 양팔과 다리에 매달려서 놓아주질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헤어지는날 아이들 눈가에 눈물 맺히지 않게 하려고, 끊임없이 즐겁게 해주느라 무진장 노력 많이 했습니다. 아이들은 심지어는 종강식 때에도 제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습니다.
어쩌다보니, 과 동기와 같은 조로 편성되었는데, 저는 개구쟁이같이 아이들을 몰고다닌 반면에, 제 동기는 자상하게 아이들을 돌보는데 전력을 기울여줘서, 상호 보완적으로 원만하게 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제법 많이 찍어뒀지만, 그래도 추억 한 장으로 남기기엔 너무 정이 많이 들었는지, 아이들이 몹시 보고싶곤 합니다. 오늘 우편함에서 한 아이가 보낸 정성이 듬뿍 담긴 편지를 받았습니다. 4일 동안 저는 제법 훌륭한 선생님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의 친구와도 같았던 그때를 돌아보면, 어쩌면 진정으로 동심으로 돌아갔던 사람은 저였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