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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중에 저는 그야말로 평범한 나날을 보냈답니다. 새벽 늦게 자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생활의 반복, 그나마 폐인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나섰던 독서실 생활 역시 지루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가 8월 초, 3박 4일로 설악산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는데만 16시간이 걸렸던 지루한 운전 끝에 도착한 설악산에서, 우리 가족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피서객들은 넘치는데, 어디를 가나 2차선 이상의 도로는 구경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까지도 길거리에서 시간을 버려야 하는 현실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날, 수많은 차량들을 밀어붙여 겨우 2시간 가량 설악산을 구경한 후, 겨우겨우 콘도로 돌아온 우리 가족은 지나친 정체에 너무나도 지친 나머지, 허를 찌른답시고 밤 11시에 그냥 체크아웃하고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렇게 허를 찌르려던 사람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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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으로 굽이굽이 올라가는 길마다 마치 촛불행진을 하는것과 같은 차량들의 불빛이 줄을 이었고, 너무나 막히는 길속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그만 차에서 밤을 새고 말았습니다. 10년전의 설악산 여행과 지금은 너무나도 다른 것, 정말 사실이었습니다. 설악산과 가는 도로는 그대로였지만, 피서객들은 그때의 몇배는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1차선의 시골국도를 돌고돌아 오전 10시에야 집에 도착한 우리 가족은 그대로 잠에 들었고, 누워서 생각해 보니, 3박 4일도 다 채우지 못하고 하루 일찍 체크아웃 한 데다가, 차에서 하루를 또 보냈기 때문에 결국 여행지에서는 이틀도 제대로 보내지 못했던 것을 깨달았지요. 이미 5천만에 가까워진 우리나라에서 피서철에 쾌적한 여행을 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지만, 저와 부모님의 기억속에 담겨있던 1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기대했던 것도 무지에 가까웠던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제가 어른이 되면, 그때부터는 부모님과 여행을 떠날 기회도 거의 없을 테지요. 그리고 언젠가는 저도 제 자식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겠지요. 그래서인지 어쩌면 이번 여행이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으로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업이라는 것이 가족과의 자유로운 생활을 막는다는 생각도 들고, 도로에서도 너무나도 막힌 이번 여행에 대해 약간의 회의도 느꼈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다 때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가끔은 고정된 생활도 접고 변화를 주는것도 좋다고 생각은 하지만, 여행에도 다 때가 있다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한 회의감의 근원이었고, 이번 여행의 결론이었습니다.

모두들 기회가 있을 때 좋은 추억 남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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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9/11/26 20:40
음..... 시간이 흐르면 가족과 같이 여행하는 것이 힘들죠.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30대초반까지도 아버지랑 여행을 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결혼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가족들과 같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이런 사람이 많은 곳이 아닌 곳과 시간을 선택했기에 가능했죠...
시간이 날 때, 짧게 가족끼리 여행을 다녀오면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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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9/11/28 11:39
이때가 고2때였으니 참 오래된 이야기가 되어버렸는데.. 다행히도 가족끼리 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ㅎ 입대하기 한달 전에 가족이랑 제주도 여행을 갔었는데 그땐 보고싶은거 다 보고 사진 찍고 싶은거 다 찍어가며 모처럼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죠. 그때 추억이 너무 좋아서, 전역하면 부모님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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