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월 15일에 태어났다. 어머니께서는 내가 호랑이해 호랑이월 호랑이시에 태어났다고 말씀해 주셨다. 범상치 않은 출생이라지만, 지금까지의 인생은 퍽이나 범상하기만 하다.

난 대학생이 되었다.

수능실패와 입시실패의 아픔을 딛고 추추추가끝에 가까스로 나도 대학이란 간판을 달 수 있게 되었다. 초코렛 가루도 없는 발렌타이데이날에, 학교지리도 파악할겸 등록금도 낼 겸 겸사겸사해서 찾아간 대학. 가는길에 오늘처럼 지하철노선도의 대학들이 눈에서 어른거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도 가까울수가! 그래도 나를 붙여준 대학에 감사하며 열심히 다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난 언제부터인가 내 생일 전날의 압박을 받게 되었다. (2월 14일) 이번 발렌타인데이도 그렇게 대학탐방의 시간과 함께 조용히 지나가버렸다. 언제나 화려한 전야제 뒤에는 내 생일이 기다리고 있다. 몇년 뒤의 내게 14일, 15일은 환상의 연애코스가 되지 않을까!!

난 2월 15일이 되면 옛날 추억들이 생각나곤 한다. 어릴적에는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일을 보내는게 왜그리 좋았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께 죄송한 생각도 들곤 한다. (그래서 지금도 집에 친구들을 잘 데리고 오지 않는다;;)

중3때인가.. 엄청나게 퍼부어댄 폭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정신없는 눈싸움도.. 화이트크리스마스보다 더 멋진 화이트생일(?)이었다. 그냥 지나칠뻔한 생일을 기억해준 친구들. 그들이 사온 케잌이 아마 지금까지 먹었던 케잌들 중 가장 맛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활발했던 어린날의 내 모습, 다시 내 모습을 찾는일은 이제 시작되었나 보다. 얼마전에 만난 사촌형에게서 나는 어릴적의 내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까마득히 어릴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의 추억 속에는 형도 있었고 나도 있었고 그시절의 내 어린 친구들도 다 있었다.

수많은 망치에 모난돌은 깎여나갔다. 하지만 둥근 나를 찾는 과정의 끝은 지금도 까마득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내게 긁혔던 사람들, 지금까지 나를 망치질 해 준 사람들. 그 과정을 조심스럽게 지켜봐준 사람들.. 새삼스럽게 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때의 모난 내 모습 대신 어설프더라도 둥글게 웃었던 그 모습만 기억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는 정말 둥글게 살아가고 싶다.

20살, 대학생,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를 내 생일의 새벽, 나의 2005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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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9/11/26 19:32
호랑이면 86년.
2월이 호랑이월인가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하면 인이면 3월이 되어야 할 것이고, 음력으로 따지면, 거의 막달이 되었을 것 같은데...
호랑이 시.. 이건 가뿐히 패스~

ㅎㅎㅎ 화려한 14,15일 코스.. 생각만 해도 즐거울 것 같아요.

난 논란의 11월 11일..... 참 뭐가 이렇게 많던지...
농민의 날, 해군창립일, 가래떡데이, 빼빼로데이... 참......
그냥 생일해주면 안 되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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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9/11/28 11:45
제 생일은 발렌타인데이 폭풍전야라고 불리기도 합니다-_- 이것 또한 참 옛날얘기네요.. 참 많이 변했음을 돌아보게 되는 생의 단편입니다..ㅎㅎ 달리기님의 댓글 덕에 제 옛날을 반추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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